Open Access System for Information Sharing

Login Library

 

Article
Cited 0 time in webofscience Cited 0 time in scopus
Metadata Downloads

유미리의 언어 의식과 ‘다공성’의 글쓰기 KCI

Title
유미리의 언어 의식과 ‘다공성’의 글쓰기
Authors
김지윤
Date Issued
2024-02
Publisher
인문학연구원
Abstract
이 글은 유미리의 소설에 나타나는 언어 의식과 글쓰기의 특징을 구명하는 것을목표로 한다. 유미리에게 있어 글쓰기의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되는 것이자 삶의 취약성을인식하게 하는 조건은 태어났을 때부터 그에게 지워져 있던 재일이라는 정체성이었다고 할 수 있다. 유미리의 경우 다른 재일 디아스포라가 겪을 가능성이 있었던 성원권의법적 지위 문제나 이동권의 제한과 같은 물리적인 금지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그를 공격한 것이 청각적 심상과 같이 일상과 밀접해 있는 것이자 미시적인 사회화 과정과 관련한 것이었다는 점이, 재일로서 그의 존엄성을 덜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 역시 사회적 상호 관계에서 권력의 역할을 인식하게 만드는 정치적인 것으로서 감각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언어에 대한 예민한 자의식을 가지고 유미리는자신에게 가해진 그 공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쓰기보다, 그것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더 중요하게 고민했다. 작가는 자신의 첫 소설 『돌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를 통해 한국어를 모어로 하지 않는발화자에게 한국어의 완벽한 모방적 재현은 가능한가를 묻는다. 작가는 재일 디아스포라로서 그러한 모방적 재현이 불가능함을 인식하면서도, 동시에 완벽한 모방적 재현이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언어 표기 방식을 보여 줌으로써 그러한 모방적 재현이불필요하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8월의 저편』은 동시에 재일이라는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의 기원이 되는 외조부를 실제 모델로 삼아 그의 과거를 선조적으로 재구축하려는 작가적 욕망을 가지고 출발한다. 그러나 소설이 그 과정에서 주목하게 되는 것은 식민지 조선인과 재일 디아스포라라는외조부의 삶뿐 아니라, 같은 시기에 목소리를 부여받지 못한 또다른 소수자 개인들이다. 소설은 완전한 내러티브를 완결하려는 욕망을 포기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서사에 다공적으로 침투시킨다. 비록 이로 인해 작가는 처음의 기획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지는 못하지만, 소설은 당초 자신의 소수적 정체성을 직시하기 위해 시작한 그의 글쓰기와 더 어울리는, 소수적 개인들을 조명하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이 글은 이처럼 재일 디아스포라로서 ‘한국인’이라는 개념적 경계에 의문을 제기하는 언어 표기 방식과 다양한 소수자의목소리가 투과되게 만드는 서사 구성 방식을 유미리 문학의 특징으로 보고 이를 ‘다공성’의 글쓰기로 설명한다.
URI
https://oasis.postech.ac.kr/handle/2014.oak/122924
DOI
10.17326/jhsnu.81.1.202402.105
ISSN
1598-3021
Article Type
Article
Citation
인문논총, vol. 81, no. 1, page. 105 - 141, 2024-02
Files in This Item:
There are no files associated with this item.

qr_code

  • mendeley

Items in D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Views & Downloads

Browse